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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수련 展 [내적시선]

    기본정보
    • event_available기간 2025-10-22 ~ 2025-11-04
    • account_circle업체명가람화랑
    • location_on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
    • smartphone전화번호02-731 –617
    요약정보
      송수련 展 [내적시선]
  • 아름다운 늙음
    요즘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은 내 안의 그 모호한 감수성과 의식을 조금은 명료하게 매듭지어보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갈수록 철 지난 들판의 자연에 시선을 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것은 물론 내 나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봄의 푸릇한 기운과 여름의 무서운 분출과 성숙을 경험한 자연,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툭, 툭 떨어버리고 마지막 본질만 남긴 자연, 나도 그런 자연의 한 귀퉁이가 아닐까. 그렇지만 그 자연이 꼭 쇠락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나간 시간의 궤적을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내 눈에는 보인다. 아니, 내가 나고 자란 시간만이 아니라, 저 우주가 지나온 시간의 자취가 지울 수 없게 남아 있다. 그러니 그 늙음이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까. 가을 물가에 고개를 꺾고 있는 연잎은 그래서 내게 소멸과 쇠락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나타내는 뜨거운 상징이다. 본질만 남은 자연의 구상성을 통해 무한한 추상을 표현해보고자 하는 것이 요즘의 내 작업이다.

    관조와 내적 시선
    나는 그 작업에 오래도록 ‘관조(觀照)’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그것은 본질을 응시하려는 영혼의 시선이다. 사물의 유한한 세계를 넘어 추상적 본질에 가 닿으려는 내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관조는 사물에게 가 닿는 내 몸의 물리적 시선이 아니라, 내 안의 내면적 시선을 의미한다. 그 내적 시선이 가 닿는 곳에서 대상은 사물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롭게 풀려나와 비로소 살아 있는 그 무엇이 된다. 존재의 내면의 체를 통해서 걸러진 시간과 정서가 버무려져 생명력 가득한 조형 의식으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때의 내적 시선은 나의 것이자, 내가 다 알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난 대상이 나를 넘어 다른 우리에게 공통적인 그 무엇을 환기시키는 촉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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