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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 of Love [Jung Jungyeob, Kim Deulnai, Noh Kyounghee, Lee Jiyoung, Jeong Zik Seong]
M’VOID는 통찰적 사유로 작품 세계를 다져가면서 동시대 미학적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중진 작가와 해외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본정보
- 기간 2025-01-15 ~ 2025-03-14
- 업체명갤러리밈
- 주소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 전화번호02-733-8877
요약정보
- Labor of Love [Jung Jungyeob, Kim Deulnai, Noh Kyounghee, Lee Jiyoung, Jeong Zik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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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정정엽 작가노트 중>
찾아나선 길에
세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나 잘 보이지 않는 여성노동의 흔적들이 다가왔다.
그렇게 발견한 씨앗, 콩들이다.
한 알 한 알이 생명이고 이 땅의 모든 빛깔을 간직하고 있다.
콩 한 알은 하나의 점이기도 해서 구상, 추상 모두를 품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집적의 힘을 표현하는 데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더디고 오랜 작업은 생명이 살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기꺼이 받아들인다.
홀로 길을 많이 걸어 본 사람은 마음 속에 벌판이 있다.
<김들내 작가노트 중>
아, 이랬었지… 이런 거였지… 하며 매일매일 견디는 고통과 마주한다.
그림 앞에 오랜 시간 묶여있어야 하는 고통
반복되는 자세로 인한 고통
건조증과 침침함이 더해진 눈의 고통
오르내리는 감정의 고통
그리고 이보다 더한 것은 끝없이 돌고 도는 생각의 고통
그런데, 사랑과 노동의 조합이라니
끄덕끄덕… 그렇지,
사랑은 노동이기도 하지!
<노경희 작가노트 중>
숲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숲길을 따라 걷다가 말을 건네오는 풍경을 만나면
세 달이고 다섯 달이고 캔버스 위에 안착시킬 때까지 그 이미지는 나의 일상이 된다.
걷고 만지고 숨쉬었던 공간을 수 년의 시간을 건너 그린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지개처럼,
사랑하는 이들과 밥을 먹고 웃음을 나누는 순간들을 위해 노동을 하는 우리들의 삶처럼,
그렇게 노동의 시간이 쌓여 그림이 된다.
<이지영 작가노트 중>
야생화 무리가 마음에 끌린다.
낱개의 존재로는 섬약하지만, 은은히 모여 이루어내는 응집이 좋다.
그림 그리는 일도 그러하다.
연필선을 긋고 그것들이 만들어낸 작은 형태들을 모아 큰 화면을 구성한다.
그리고 화폭 속 인물들의 서로 다른 몸짓들로 내가 이해하는 삶의 이야기를 쌓는다.
모든 선들은 단 한번도 똑같이 그어지는 법이 없기에
의도하지 않은 미세한 일렁임이 일고, 여러 결의 일렁임들은 서로 연결되며 탄탄해진다.
자잘한 수고로움으로 단단한 일상이 쌓여가듯,
가늘고 작은 것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가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정직성 작가노트 중>
사회적으로 교환가치가 부여되지 않는 사랑의 노동은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
그런 노동은 헛된 것일까.
예술행위는 그 헛됨과 무용함으로 존재의미를 획득하는 것이 아닐까.
따스한 햇볕과 물,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 내가 나를 위해 짓는 밥과 같은
그런 의미의 노동을 떠올리며 예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고의 손노동 기법으로 여겨지는 천년 전통의 나전칠기기법으로
현대자개회화를 제작하면서 목디스크와 어깨통증, 노안을 얻었지만
나의 헛된 노동이 마음을 새겨내고,
보는 이들과 공명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