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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용 진 개인전

    기본정보
    • event_available기간 2024-10-02 ~ 2024-10-08
    • account_circle업체명갤러리이즈
    • location_on주소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갤러리이즈
    • smartphone전화번호02-736-6669
    요약정보
      박 용 진 개인전
  • ‘The Gate’展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인 작가가 대량 생산 및 소비 속 일상에 자리 잡은 그래픽 조형 요소를 재발굴하여 탐구하는 시각 실험을 위한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미지는 동질의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복잡함을 간단하게 축약하는 새로운 의미 약속 체계인 상징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상징은 시스템 아래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무한 반복 사용되며 또다시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누적된 점은 사용자의 복잡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다시 제공한다. 익숙함을 가장한 낯설게 만들기 (늘 보아 옴직 하지만 같지 않음) 를 통해서 작가는 인간의 내재한 감성적 욕망을 그래픽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실험작을 발표해 오고 있다.


    두 번째 개인전 ‘The Receipt’가 ‘금액 증빙’의 소임을 다하면 값없이 버려지는 영수증이 내포한 의미와 저가 인쇄시스템 속에 고안된 독특한 형태 미학에 대한 시각적 고찰이었다면 이번‘The Gate’展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Digital life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본인인증 시스템 속 정형화된 시각적 조형에 다시 주목한다.

    모바일, 앱, 웹 등 문명의 이기가 제공하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영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 (The Gate)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대면하고 통과한다.

    각 영역의 경계에 위치한 Gate앞에서 우리는 비상한 숫자+문자 암기, 손가락 움직임의 현란한 재현 그리고 등록한 신체정보 일부를 적극적으로 내어 보임으로 입장을 허락받는다.

    그러한 Gate는 저마다의 stereo-type으로 출입이 허가된 자임을 증명하는 증표를 우리에게 무뚝뚝하게 요구한다.

    본인임을 증명하는 증표는 내 뒤로 줄 선 낯선 이에겐 들켜서도 안 되며 제출 순간에도 은밀히 감춰야 한다.

    내가 입력하는 숫자 조합을 안전하게 가려주는 자릿점과 별은 점점 길게 도열 하며 안전함의 또 다른 상징이 된다.


    길목을 지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내가 매크로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하여 요상한 captcha (난해한 배경 속 일그러진 문자들)를 맞춰 읽어낸다.

    ‘가리기 및 보이기’를 작동시키는 부릅뜬 눈 모양의 버튼을 초인종 삼아 한두 번 눌러 본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오롯이 나로서 인정받고 그 관문을 지나 새로운 영역에 순결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너무나 중요한, 그러나 시스템이 제공하여 너무나 당연시한, 그래서 특별히 눈길조차 주지 않는 무미건조한 Gate의 형상에 주목한다. Stereo-type 속의 독특한 조형, 색상과 비례, 불완전함, 불안함, 보호받음의 다층화된 감성을 탐구한다.

    신발 밑창의 불순한 먼지를 먼저 털어내는 문 앞의 웰컴 카펫 위를 즈려밟고 오늘도 우리는 다양한 Gate를 수없이 넘나든다.


    ■ 박 용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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